[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이래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에 등극했다.
'옵티머스G'를 시작으로 가속화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선전과 'L시리즈'와 'F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3위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9%를 기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에 비해 0.9% 올라간 수치다.
이어 중국 화웨이와 ZTE가 각각 4.8%, 4.3%의 시장 점유율로 4~5위를 기록하며 LG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전 분기 대비 화웨이는 0.2%포인트 하락했고, ZTE는 0.3% 점유율이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여전했다. 양사가 시장 수요의 절반을 가져가며 멀찍히 달아난 가운데 3위권 그룹 내에서의 경쟁이 한층 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은 각각 33.1%, 17.9%의 점유율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절반이 넘는 5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내세운 삼성전자의 독주는 놀라웠다.
LG전자(066570)는 기나긴 노력 끝에 얻은 3위에 일단 만족해하며 선두그룹 추격의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실제 1분기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판매량 모두 고른 성과를 냈다. 이 기간 분기별 최대 판매량인 103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특히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1분기 13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역량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4분기 판매량 7위였던 상황에서도 매출액 3위를 달성한 만큼 이번 1분기에도 매출액 3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감성 사용자경험(UX), 디자인 , LTE 기술력 등 LG전자만의 4대 차별화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올 2분기에는 지난 1분기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관측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야심작인 '갤럭시S4'를 출시한 데다 각 제조사들이 잇달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략 제품들을 내놓는 등 경쟁 환경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애플의 차기작에 대한 수요도 LG전자를 힘들게 할 수 있다.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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