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사학연금 주식투자 늘릴 것"
박민호 사학연금 CIO "오는 2017년 주식비중 35%선까지 확대"
"위험자산 비중 높이고..해외시장 투자 확대"
2013-06-20 08:56:59 2013-06-20 08:59:5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자산운용만으로 사학연금 재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박민호 사학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CIO라는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언급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사학연금 재정안정을 위해서는 사학연금 제도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학연금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지만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과 함께 특수직역연금으로 분류된다. 이미 적자로 돌아선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 비하면 상황이 낫지만 사학연금도 오는 2024년 적자로 돌아서고 2030이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자산배분 전략 유지..올 수익률 목표 5.3%"
 
박 단장은 "주어진 환경에서 연금재정 수지역전이나 고갈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상태에 큰 변화가 없다면 자금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내 임무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비중을 줄이고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기존의 자산배분 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별로는 해외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사학연금 투자비중은 채권(59%), 주식(25%), 대체투자(14%), 현금성 유동자산(2%) 수준이다. 공단은 오는 2017년 말까지 채권비중은 41%로 줄이고 주식은 35%, 대체투자는 20% 수준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전체 자산의 5~6%에 불과한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17년까지 1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해외투자운용팀(가칭)도 새로 꾸릴 예정이다.
 
지난해 6.4%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사학연금의 올해 목표는 5.3%다. 5월 말 현재 수익률은 4.5%로 목표에 못 미치고 있다.
 
그는 "채권에서 3%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고 주식시장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두 개의 주력 자산군에서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아 나머지 대체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호 사학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사학연금관리공단)
 
◇"내부인사 첫 발탁..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전문화가 관건"
 
지난달 21일 CIO로 임명된 그는 사학연금공단 최초로 내부 임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공모에는 쟁쟁한 인사들이 몰려 29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은증권과 하나경제연구소, 교보증권 등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자금운용전문 인력으로 공단에 몸담았다.
 
그는 특히 전임자인 이윤규 단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사학연금공단에서 7년간 함께 일했고 앞서 동부에서도 5년간 같이 근무했다. LS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LS자산운용이 사학연금관리공단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또 다시 한 건물에 근무하게 됐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 내부인사가 된 사례가 없어서 지원할 때 고민이 많았다"면서 "전임자인 이찬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이윤규 LS자산운용 대표들의 성과가 뛰어나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시스템의 고도화, 인력의 전문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박 단장은 "재정안정화가 첫 번째 과제라면 좋은 인력을 확보하고 기존 인력들 사이의 다리역할을 통해 조화를 이뤄 최대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자산은 추세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 시스템을 투명화하고 고도화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확대될 대체투자나 해외투자는 특히 더 전문화를 요하는 영역으로 인력의 확보와 전문성 강화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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