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정부가 지난주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장밋빛 전망 가져도 될까요. 하반기 경제 전망과 증시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정부 발표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 기획재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상향했습니다. 지난 3월에 내놨던 전망치 2.3%보다 0.4%포인트 높인 겁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반면 민간 경제연구소는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9%에서 2.3%로, 현대경제연구원 3.1%에서 2.6%로 전망치를 낮춰 잡았는데요.
민간연구소와 엇갈린 이번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정부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발표했던 정부 정책들을 후행적으로 반영해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새롭지 않고요.
다만 연초 예상보다 회복세 더뎌 오히려 시장에서는 전망치를 하향 조정을 고려 중인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데요. 정부가 정책 의지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돼 긍정적입니다.
앵커 : 연초 예상보다 회복세 더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정책에 대한 의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셨습니다.
정부가 내다본 경제 성장률은 정책 효과가 가시화돼야 가능할 텐데요.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8%로 우리 경제는 8분기 연속 0%대 저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성장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경제회복과 고용률 70% 로드맵 실행에 무게중심을 둘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반기 3%대 경제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요. 공공기관 투자와 민간투자사업 확대 등을 중심으로 투자규모를 1조원 수준 확대했습니다.
민생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 기조가 이어지도록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하고요.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고 맞춤형 복지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고용률 70% 로드맵은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정부정책을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추경과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추가 부양책들이 하반기에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까요.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상반기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이 나타났던 이유는 외부 요인과 더불어 늦은 정부 구성 때문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여러 정책들이 발표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 효과가 예상되고요.
추경 예산 편성도 2~3분기에 집행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3분기까지 내수부양 기대감이 크고요. 부동산 정책은 세금혜택 등 추가적으로 강화될 여지가 충분하고요. 금리도 이미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도 지지해 줄 전망입니다.
앵커 : 상반기 더딘 회복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 효과 기대해봐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해외 불확실성이 한국경제를 좌우할 중요 변수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 우리 정부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고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요. 부정적인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어 장밋빛 전망만을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만 하더라도 HSBC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 전망치도 2.6%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신흥국 경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께서는 우리 정부의 낙관론과 일각의 비관론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보시죠.
연구원 : 속도감이 나고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경기는 회복 국면에 있다고 봅니다. 최근의 미국 출구 전략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고요. 미국 경기 상황을 보면 적어도 3분기까지 출구 전략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국 유동성 정책 자체가 글로벌 경기를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데요. 이 부분은 유럽 경기 개선이 만회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의 유럽 성장 정책과 유럽중앙은행도 금리인하에 이어 금융 완화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개선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 우려가 과도하기는 하지만요. 만약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이고요. 중국 경제도 신용경색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유럽 경기가 개선된다면 긍정적이겠지만 이 역시도 불안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 대외 불확실성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5월 한국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6월 수출 증가율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와 조업일수 감소 영향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야 수출이 개선되고 우리 경제 성장 가능할 텐데요. 가능할까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한국 GDP 중 수출 비중은 대략 60% 정도 됩니다. 세계 주요국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일 겁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느려진다면 빠른 회복에 한계 있겠습니다.
다만 부진한 대외 수요를 내수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 정책 여력이 충분하고요. 이에 따른 성장 매력이 높기 때문에 상반기 보다 하반기 회복은 가능할 전망입니다.
기자 : 글로벌 경기 회복이 느려지면 우리 경기 회복 역시 한계가 있겠습니다.
정부 지출 확대가 경기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대내외 민간 수요가 이끄는 힘은 여전히 약한 상황이고요. 수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 6월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는 내수 경기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반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투자전략까지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께서 잡아주셨습니다.
연구원 : 하반기 국내 경기 그림 자체는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려를 키우고 있는 미국 출구 전략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요. 선진국들의 유동성 정책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3분기까지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4분기 출구 전략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요. 따라서 연말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하반기 경기는 상반기 보다 나아지겠지만 출구전략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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