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의 유동성 축소 우려가 감소하며 한 주간 스티프닝된 수익률 곡선의 되돌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의 통화정책과는 별개의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에서다.
5일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과 이집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미국 지표에 보다 집중하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추가 상승 우려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경계감이 작용하며 장중 변동성이 축소됐지만 발표를 앞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다시 변동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전날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등 기존 유동성 공급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독립기념일 휴일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등 유로존 정국 불안 이외 별다른 이슈가 없던 가운데 채권시장은 이날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와 실업률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민간 고용분석업체 ADP가 발표한 전미고용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더디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시사한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실업률 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올 것이란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주중 해외 선진국 금리는 완만한 하락 안정세를 보이며 양적완화 축소 경계감을 흡수하고 있지만 미국 노동시장의 개선이 숫자로 객관화된다면 2.5%에서 조정 받고 있는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의 무게중심이 상승 쪽으로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02%p 하락한 2.93%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과 은행이 각각 256계약과 1165계약을 순매도한 가운데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전일 대비 9틱 상승한 105.52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관망세를 보이며 단기물은 보합세, 장기물의 경우 소폭의 약세장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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