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분기에 전기 대비 0.8% 성장했고 2분기에는 조금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예산 시행효과 등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김중수 한은 총재의 언급이다. 우리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하게나마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로 지난 정책 결정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2.6%에서 2.8%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도 4.0%로 각각 0.2%p씩 상향 조정했다. 7월 기준금리는 동결(2.50%)됐다. 금통위원 모두가 찬성한 만장일치의 결과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한 결과 그대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기대감을 다른 곳에 모았다. 적어도 향후 금리 방향을 예측하는 ‘결정적 단서’는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에서다.
증권가의 다양한 해석도 쏟아졌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고 있다”며 “미국의 긴축 전환이 가시화되는 속에서도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통화정책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연내 기준금리 동결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은의 경기전망이 소폭 상향됐지만 경기와 물가라는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여전히 금리인하 필요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한다”며 “문제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의 통화정책 자유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화유출 우려로 한국의 통화정책이 과거처럼 경색될 것이란 주장은 다소 과도하다. 올해 경상수지는 5월까지 이미 22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사상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관점에서 이번 금통위는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종전보다 크게 낮췄다는 차원에서 중장기적(3~6개월) 시각의 금리 상승 재료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화당국의 차원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최근 금리 상승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을 금융시장에서 시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동결과 성장률 전망치 상향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은 확실히 종료된 것으로 보이나, 최근 금리급등으로 이미 선반영 돼있어 추가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체 자산가격은 단기적으로 동반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이 더 이상 강화되지는 않겠으나, 긴축으로 선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조기 출구전략 공포가 완화될 것이란 진단에서다.
그는 다만 “향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술적인 되돌림 이후 채권시장은 금리상승 추세가 재개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은 단기적으로 되돌림 국면을 활용해 매수 운용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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