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7% 하락한 81.2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69% 상승한 1.3346달러로, 달러·엔 환율은 0.79% 하락한 97.36엔으로 거래됐다.
이날 장 초반에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며 달러에 대한 매수세를 불러왔다.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 수가 전주보다 1만5000건 감소한 32만건으로 6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공개한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2% 상승하며 직전월의 0.5% 상승에는 못 미쳤지만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며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역시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달러 약세를 유발했다.
연준은 지난달의 산업생산이 전달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0.3% 증가를 하회하는 결과다.
8월의 뉴욕 지역 제조업지수는 8.24로 전달의 9.46과 사전 전망치 10을 모두 밑돌았고,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지수 역시 9.3으로 이전치(19.8)와 예상치(15)에 크게 못 미쳤다.
여기에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점 역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찰스 스타나우드 노무라홀딩스 투자전략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됐을 때만해도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면서 "다른 지표들의 미국 경제의 취약함을 드러내자 달러는 이내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아베 총리가 법인세 인하 검토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언급한 점은 달러·엔 환율의 낙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
이는 앞서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인 여파를 줄이기 위해 법인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소마 츠토무 라쿠텐증권 펀드매니저는 "현재 투자자들은 일본의 조세 정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법인세 인하가 없다면 엔화 가치 상승이 초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영국의 파운드화는 지난달의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1%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9%오른 1.563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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