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현실화될 경우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에 익숙해진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5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이 8월 한 달간 2조원 가량 감소했다"면서 "세계 채권 수요 감소와 원화 강세 기대 축소 등으로 향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경제 위기 이후 각 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투자자의 위험기피 경향이 겹치면서 채권시장에는 많은 자금이 몰렸다.
그 중에서도 신흥국, 특히 우리나라는 시계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조차 순유입 기조를 보일 만큼 해외 투자자에게 인기가 좋았다.
(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최 연구원은 "일부에서 원화 채권의 위상 강화 또는 원화의 안전 자산화 등을 이유로 향후에도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원화의 위상 강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해외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사들이는 건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상황 역시 안전 자산보다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것이기 때문에 제반 여건의 큰 흐름이 전환된다면 우리 채권시장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다만, 조정 과정에서 급격한 유출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다시 늘어난 차익 거래는 만기 보유를 통해 정해진 수익을 얻는 거래이고,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걱정스러운 점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라며 "지금까지 채권시장이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았고 외국인 자금 역시 꾸준히 유입됐기 때문에 기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럴 경우 향후 외국인 자금 이탈이 현실화됐을 때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하면서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외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출입을 국내의 정책이나 감독을 통해 직접적으로 규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국내 금융시장의 기대와 그에 따른 자금흐름의 쏠림 현상을 조절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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