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의 김신욱.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김신욱(울산)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 타이틀이 데얀(서울)의 가세로 점입가경이다.
소속팀 부동의 공격수인 두 선수들은 모두 2경기를 남겨뒀다. 19골의 김신욱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17골의 데얀도 무시할 수 없다.
울산은 부산(27일 원정), 포항(12월1일 홈)과 일전을 치른다. 서울은 포항(27일 원정), 전북(12월1일 원정)과 경기를 남겨뒀다.
◇김신욱의 동기부여와 데얀의 몰아치기
득점왕 독주 체제를 굳혀가던 김신욱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11월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다.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남은 경기 중 부산(15경기 출전 5골)에는 강했지만 포항(11경기 1골)에는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신욱은 대표팀 차출 기간 동안 발목을 다쳐 제 컨디션도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고 생애 첫 득점왕을 향한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황이다.
데얀은 지난 24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17골을 기록했다. 19골을 득점한 선두 김신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몰아치기에 강한 데얀은 11월에 4경기에 출전해 무려 7골을 득점했다. 득점을 기록한 경기 모두 멀티골을 득점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데얀은 수원전 2골, 전북전 3골, 부산전 2골을 기록했다. 남은 두 경기도 데얀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다. 데얀은 2007년 K리그 입성 후 포항전에 15경기 출전해 12골을 득점했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18경기 출전에 13골을 기록 중이다.
◇FC서울의 데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 득점왕 막판 뒤집기 사례는
K리그 역사상 득점왕 경쟁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3차례 나왔다.
가장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은 2003년 김도훈(성남)-도도(울산)-마그노(전북)가 펼쳤던 3파전이다. 당시 시즌 최종전까지 득점왕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전이 시작되기 전 득점왕 경쟁은 마그노(27골)와 김도훈(26골)의 2파전이 될 듯 보였다. 하지만 23골을 기록 중이던 도도가 최종전에서 무려 4골을 득점하며 대추격전을 펼쳤다.
승자는 김도훈이었다. 김도훈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전반 32분과 후반 29분에 연속골을 뿜어내며 극적인 뒤집기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최종전 직전까지 득점왕이 유력했던 마그노는 무득점에 그쳤고 27골로 동률을 기록한 도도보다 출전시간이 많아 득점랭킹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5년에는 '슈퍼루키' 박주영(서울)과 '브라질특급' 마차도(울산)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05년 당시에는 K리그 득점왕을 정규리그 골과 함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득점까지 합산해 결정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박주영이 12골을 터트렸고 마차도가 10골을 기록해 박주영이 앞섰다. 하지만 박주영의 소속팀 서울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마차도는 플레이오프에서 1골, 챔피언결정전에서 2골을 득점하며 총 13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2002년에도 용병 에드밀손(전북)과 국내 선수 우성용(부산)이 K리그 득점왕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초반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했던 우성용이 9월 이후 7경기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잠시 부진한 틈을 타 에드밀손이 몰아치기에 나섰다.
시즌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성용이 1골, 에드밀손이 2골을 득점하며 순위가 뒤집힌 득점왕 경쟁은 최종전에서 두 선수가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에드밀손이 14골, 우성용이 13골로 시즌을 마치며 에드밀손이 득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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