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베가 시크릿 업'이 최근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팬택의 부활을 두 어깨에 짊어졌다.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출시 시기를 잠식 효과를 무릎 쓰면서까지 이번 달로 앞당기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국민 2%가 사용할 정도의 판매량을 목표로 세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순항 중인 베가 시크릿 노트와 함께 베가 시크릿 업이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박창진 팬택 부사장.(사진=뉴스토마토)
이번 제품은 지난 10월에 출시된 베가 시크릿 노트와 같은 라인업에서 출시된 연장선상이다. 그래서 제품명에 업그레이드를 뜻하는 '업'이 붙었다. 실제 지문인식, 프라이버시 등 핵심기능의 상당수가 일치한다. 박 부사장은 "(시크릿 시리즈의) 파이를 좀 키워가고 싶다"며 "가격군도, 화면 사이즈도 다르기 때문에 시장 잠식이 안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가 시크릿 업의 출고가는 90만원 초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고가 라인업인 베가 시크릿 노트와는 일정 부분 가격 차이를 두겠다는, 일종의 이원화 전략이다. 물론 신제품인 만큼 '피에조' 칩과 케이스를 통한 사운드 차별화 등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확보하고 있어 내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박 부사장은 "4분기는 이익을 내야 하고, 실제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한 뒤 "판매 목표는 지난번 베가 시크릿 노트가 전 국민의 1%를 표방한 만큼 이번에는 2%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사장은 이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팬택이 단통법 통과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한 적은 없다"며 "다만 가격이 200~300% 뛰는 시장구조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통법이 부작용 없이 원하는 바를 목적에 맞게 그대로 시행할 수 있는지는 다시 봐야 한다. 여러 우려가 있으니 시행하는 과정에서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며 "너무 급속하게 시행되면 오히려 시장 수요를 잡아먹을 수도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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