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선사들의 경우 해상운송서비스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운임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외국 선사들처럼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장은 최근 열린 ‘2014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국내 선사들은 해상운송서비스 수입 비중이 커 운임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경영 불안과 위기에 직면한다”면서 “외국 선사들처럼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또 “국내 선사들은 외국 선사에 비해 금융권 차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기업 상장, 외부 투자 확대 등 자본 조달 루트를 다양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실장에 따르면 외국 선사들은 해운 컨설팅, 해사중재, 해상보험, 해운금융 등 해운 관련 사업 외에도 종합상사, 유통, 관광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해운업 시황 변동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선박 금융 조달 시에도 유류, 선원 비용, 보험료, 해사중재 비용 등을 고려해 전체적인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선박을 확보하는 타이밍도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스, 독일 등 해운 선진국의 경우 선박 확보 타이밍을 분석해 결정하지만, 국내 선사의 경우 직관에 의한 결정이 많아 향후 손실로 작용할 위험이 높은 편이다.
황 실장은 “현재 국내 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절실하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박, 터미널 등 자산 및 시설의 과다한 매각은 급격한 영업력 붕괴를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국 선사들처럼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News1
한편 황 실장은 올해 해운업 전망에 대해 “올해 예상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로, 주요국 중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 회복과 무역증가로 해운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올해 전 세계 해상물동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억9090만TEU로, 유럽항로(5.8%), 북미항로(3.9%), 대서양항로(3.1%) 순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은 올 하반기 P3 출범과 글로벌 선사들의 운임 방어 전략으로 현 수준보다는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벌크 부문은 올해 전체 벌크선 증가율이 3.5%인 반면 물동량 증가율은 5%로 전망되면서 수급이 개선돼 운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선박 등에 대한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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