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군입대를 앞둔 이공계 대학생들 중 일부를 선발해 졸업후 장교로 근무하게 하고 제대후에도 취업과 창업을 지원해주는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이공계 졸업생들은 법무관이나 군의관처럼 전공분야를 살려 장교로 복무하면서 다양한 기술분야를 연구하고 제대후 취업과 창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는 '과학기술 및 사이버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활용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형 탈피오트(Talpiot) 제도를 도입해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대학 입학생들 중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군 복무기간 동안 전공과목 교육과 군사교육 및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를 다루게 된다.
'탈피오트'란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를 뜻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엘리트 장교 육성 프로그램으로 우수인재를 선발해 군 복무기간 동안 다양한 기술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제도다.
탈피오트 제도를 통해 배출된 인력은 소수지만 이스라엘의 벤처업계와 학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정부도 군복무자의 경력단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한국형 탈피오트는 이공계 학사 학위 이상 취득자를 선발해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부문에서 장교로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대후에 석·박사 과정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창업시에는 창업지원금 등을 지원받게 된다.
올해부터 매년 20명 규모로 모집되며 국방과학 관련 분야에 대한 교육을 포함한 학사과정을 이수하고 졸업 후 장교로 임용돼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인력 등으로 복무한다.
또 장교 이외에 부사관과 병(兵)을 대상으로 사이버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소요인력을 확정(매년 20여명 내외)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며, 내년에 1기 교육생을 양성해 2016년부터 관련 부대와 기관에 배치할 계획이다.
미래부와 국방부는 이 제도를 통해 양성된 우수 인재들이 군 복무를 통해 국방분야에 기여함은 물론 전역 후 사회 각 분야에서 창조경제 선도 역량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전문사관이 제대를 할 경우 취업으로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전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훌륭한 인재가 경력단절 없이 군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영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이 한국형 탈피오트(Talpiot)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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