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상장 이후 첫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적자폭이 확대되고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실망스러운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에 언제까지 의존해야 하냐며 장미빛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적자 두 배 이상 확대..이용자 증가율 3.8%로 둔화
5일(현지시간) 트위터는 4분기 5억1147만달러(주당 1.41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1만달러(주당 7센트) 손실에서 대폭 악화된 것으로 월가 전망치인 2억5350만달러 적자도 두 배 가량 웃돌았다.
다만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센트로 2센트 적자를 예상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도 2억43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1228만달러와 사전 전망치 2억1800만달러를 초과했다.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적자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트위터가 손실폭을 더 늘렸다는 점도 불만족스러웠지만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은 트위터가 예전만큼의 활력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기간 트위터의 월 평균 액티브 유저는 2억4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3.8% 늘어나는데 그치며 트위터가 이용자 수를 공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 트위터의 액티브 유저 증가율은 10%를 기록한 작년 1분기 이후 2분기 7%, 3분기 6%로 계속해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트위터 액티브 유저 증가 추이(자료=트위터 공식 계정(@TwitterIR))
타임라인 뷰도 1480억건으로 전분기의 1590억건에서 급격이 감소했다.
아르빈드 바티아 스턴에이지앤드리치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글로벌 모두에서 액티브 유저 수는 기대만큼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이는 타임라인 뷰에도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실적 공개 후 18% 폭락.."프리미엄 과도해"
이에 트위터 주가에 대한 거품론도 점차 고개를 들고있다.
이날 정규거래를 66달러로 마친 트위터는 실적 공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8%나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공모가인 26달러보다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4년 매출 전망치의 30배를 넘어서며 페이스북(17배), 링크드인(12배) 등 다른 SNS 기업들보다도 고평가 됐다.
시가총액은 366억달러로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이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보다도 많다.
제임스 젤러트 라피드레이팅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는) 말도안되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현재의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가 아닌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블루 가트너 연구원도 "트위터에도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이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확실한 제품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부재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트위터의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트위터가 "2016년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만큼 지금으로서는 이용자들의 트위터 사용 시간 연장에 주력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트위터는 최근 몇 달간 이용자들 간의 메세지에 직접 사진을 첨부할 수 있게 하고 타임라인에서도 이미지가 더 잘 보이도록 강조하는 등 다른 SNS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았다.
모바일 광고 업체인 모펍을 인수키로 하고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스트라이프와 제휴를 맺으려는 움직임도 트위터의 사업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노력으로 꼽힌다.
딕 코스틀로 트위터 CEO가 컨퍼런스콜에서 "트위터의 더 많은 경험과 발전을 위해 여전히 순항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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