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철강업 침체 속에서도 해외스틸가공센터의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강관 부문은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해외법인들이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12월31일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냉연사업이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됐지만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외스틸가공센터와 강관사업에 집중해 올해 4.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는 12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냉연사업 매각으로 1조6088억원을 기록, 515.5% 급증했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해외스틸가공센터였다. 해외스틸가공센터에서는 자동차용 강판을 용도에 맞게 가공·유통하며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14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미주, 유럽의 해외스틸가공센터들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매출액 30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6억7900만달러로 가장 높았고, 미주는 9억400만달러, 유럽은 4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강관과 차량경량화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14.6%, 45.6% 감소한 1조2144억원, 10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강관의 경우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생산량도 4000톤 가량 줄었다.
한편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매출액 4조1036억원, 판매량 362만3000톤을 목표로 잡았다. 주력사업 부문인 냉연사업이 현대제철로 빠졌지만 강관과 해외법인 사업에 집중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강관 사업부문은 원재료 구매 효율을 높이고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생산량도 전년 대비 5.3% 증가한 83만9000톤으로 늘려 잡았다.
이를 통해 강관 사업부문에서 1조2393억원, 해외법인에서 2조7645억원, 자동차경량화 사업부문에서 998억원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해외법인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판매량 증가로 연간 5∼10%의 안정적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3∼4% 내외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연사업의 이전으로 자체 수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현대하이스코가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증명은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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