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C2014)'프로레슬러' 김남훈 "작은 첫 방을 노려라"
2014-02-18 17:16:32 2014-02-18 17:20:40
◇프로레슬링 선수 겸 방송인 김남훈.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김남훈(41)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프로레슬러, 방송인, 격투기해설위원, 라디오DJ, 작가 등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최근 사회를 뒤덮고 있는 '스펙 열풍'에 대해 그는 "김남훈이 곧 스펙"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프로레슬러 출신 방송인 김남훈은 18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주최한 '미래인재 컨퍼런스 2014'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인생의 힘, 챔피언처럼 싸우는 방법'이란 주제로 연단에 선 그는 "처음부터 원대한 목표가 아닌 주변의 작은 목표들을 이뤄가라"고 소리 높였다. 김남훈의 말에 따르면 이는 '스몰빅토리' 전법이다.
 
처음부터 톡톡 튀었다. 김남훈은 레슬링 선수 복장으로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등장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언변과 강연 방식으로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작은 것들부터 이뤄나가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창의성을 발휘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남훈은 레슬링 시합 도중 하반신 마비를 경험했다. 격투기 해설가가 되기 위해 격투기 시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끝내 꿈을 이뤘다. 이런 그의 생생한 체험은 스스로 세운 '스몰빅토리'를 뒷받침했다.
 
강연 후에도 김남훈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청중들과 20분이 넘게 포토타임을 가졌다.
 
다음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김남훈과 일문일답.
 
-땀이 범벅이다. 숨 좀 쉬고 강연 소감 좀 말해달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게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젊을 때 놀아야 하는데 여유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때는 놀아도 밥 굶지는 않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봤을 때 나도 기성세대고 기득권층이겠지만 최대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싶었다.
 
-많은 말을 했지만 청년들 하고 싶은 말 조금만 더 해달라.
 
▲인생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 문제를 내고 풀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너무 겁먹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강연에서도 말했지만 스펙이란 단어를 사람에게 쓰는 게 비정상적인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사람 개개인이 곧 스펙이다.
 
-청중들의 강의 집중도가 뛰어났다. 화려한 언변과 호응도 높은 강연의 원천은 무엇인가?
 
▲프로정신이다. 나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은 사람이다. 오늘 3시 좀 넘어서 강연을 시작했는데 나는 1시에 여기 왔다. 와서 이런저런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분위기를 느꼈다. 그리고 항상 갖고 다니는 노트북으로 상황에 맞게 강연 원고를 수정했다. 김남훈만의 생각과 철학을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설명하고 싶었다.
 
-많은 이들이 청년들에게 도전을 강조한다. 그런데 실패했을 때와 그런 두려움에 대한 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꿈은 원래 장애물과 원플러스원(1+1)이다. '첫 방'을 강조하고 싶다. 격투기에 예를 들자면 어떻게든 시합에 나가서 한 번이라도 상대를 때려보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내가 몸을 어떻게 돌리고 어떻게 주먹을 날려야 하는지 알게 된다. 너무 큰 목표가 아닌 작은 목표를 세워 그 '첫 방'을 날려봤으면 좋겠다. 그럼 연쇄적인 효과가 분명 일어날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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