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몇 년간 신규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조선업계가 해양구조물, 해양작업지원선 등 해양자원 개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근해에서 메탄하이드레이드와 희귀 금속의 매장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말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의 매장량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해양자원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0년 3조8000억엔에서 2020년 10조8000억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일본 시장은 2020년 2조5000억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조선·해양 리서치회사 클락슨도 500m 이상의 심해에 있는 유전, 가스 개발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일본 조선업계는 해양자원 개발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경쟁사와의 공동 연구는 물론 해양자원 개발선의 건조 실적을 가지고 있는 해외 조선소와의 협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주요 5개사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조선대기업 에코빅스 엔제빅스에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지에 특별목적회사 ‘JB미노빅스 인베스트먼토스’를 설립하고 약 300억엔을 투입해 에코빅스의 주식을 30% 취득할 계획이다. 에코빅스는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서 해양자원 개발선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자료:일본 국토교통성,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개발 면에서는 중견 조선기업을 중심으로 해운회사, 선박용기기 메이커와 연구·개발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셔틀탱커, 작업지원선 등의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본 치요다화공건설은 심해 유전 개발을 위해 현재 500여명 수준인 기술 인력을 2년 후에는 최대 1000명까지 늘릴 전망이다. 또 올해부터는 신규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의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조선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본 정부도 정책 지원 등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해양 에너지와 자원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해양기본계획’을 작성했으며 향후에는 메탄하이드레이트와 해양풍력발전 등을 성장전략에 포함시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측은 “국내 조선업계에 비해 일본은 해양자원 개발 분야에 대한 선박 제작 경험이 적다”며 “선박용기기 주변 산업 및 관련 제품은 우리나라 기업의 협력이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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