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슈퍼 주총? 형식 주총?'..안건 의결, 올해도 속전속결
2014-03-15 17:03:12 2014-03-16 19:50:28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앵커: 오늘은 116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습니다. 일명 슈퍼 주총데이로 불리는데요. 대부분 기업들이 큰 진통 없이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주총이 열리다보니 소액주주들으 참여가 어려운데요. 이 때문에 주총이 형식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자세한 소식 산업부 임애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오늘 주총 현장 분위기 어땠나요?
 
기자: 한마디로 속전속결이었습니다. 심지어 주총이 12분만에 끝난 기업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용기를 내 발언을 한 소액주주들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임원 보수에 비해 개인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가 적다는 지적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포스코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70억원으로 승인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보수 한도를 낮추고 사내하청 기업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삼성SDS 주총에서는 배당금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7년째 배당금이 1주당 250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인 LG CNS, SK C&C와 비교해도 적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소액주주들이 많이 지적한 게 이사보수 한도 증액인데요. 어떤 기업들이 증액을 했나요?
 
기자: 우선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이사보수를 전기에 비해 100억원 늘어난 480억원으로 승인했습니다. 일반보수는 300억원으로 전기와 같지만 장기성과보수가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성과에 대한 보상을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3년에 걸쳐 각각 50억, 20억, 20억원씩 나눠서 지급하게 됩니다. LG이노텍은 보수한도 승인액을 지난해보다 10억원 인상한 35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동종 업계 다른 기업에 비해 이사 보수한도가 낮다는 판단에섭니다. LG유플러스도 이사보수한도를 기존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조했습니다.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의 인상입니다.
 
앵커: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물러나기도 했는데요.
 
기자: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상징인 포스코는 권오준 시대를 열었습니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권오준 차기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권 회장은 정체된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해 6개 상장계열사 중 5곳의 CEO를 물갈이하는 등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개편을 진행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년 만에 현대제철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제3고로 완성,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함에 따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정 회장은 현대차 사내이사 직함은 유지합니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계속 이름을 올리고 GS홈쇼핑은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을,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을, 삼성정밀화학은 성인희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습니다. 삼성 총수일가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삼성물산의 김신 상사부문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도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6년만에 빙그레 등기이사 복귀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주총에서 새로운 사업이 승인되기도 하고 CEO들이 경영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주요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시장에서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자 전동수 삼성SDS 대표는 상장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신세계푸드는 맥주사업에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와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자니로켓' 등에 하우스맥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성과를 가시화하는 성장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향수와 화장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오픈하고, 호텔 사업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아울러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49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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