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체감도, 2차 협력사들 '글쎄'
2014-04-02 11:00:00 2014-04-02 11:16:2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꾸준히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서 1차 협력사, 1차에서 2차 협력사로 내려갈수록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2일 201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기업 100곳의 1·2차 협력사 342개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1차 협력사 10곳 중 7곳은 대기업과의 동반성장 협력이 더 좋아졌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지난 1년간 ▲대기업 CEO의 동반성장 의지(71.6%) ▲소통 강화 노력(67.3%) ▲경쟁력 강화 지원(68.7%)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2차 협력사들의 동반성장 체감도는 이에 못비쳤다. 10곳 중 4곳만이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고 답했다.
 
1차 협력사의 동반성장 의지와 소통강화 노력,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 지원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이 절반에 달했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응답도 항목별로 각각 12.2%, 7.6%, 8.4%로 집계됐다.
 
하도급 공정거래 수준을 묻는 질문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공정거래 수준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1차 협력사는 10곳 중 7곳에 달했지만, 2차 협력사의 경우 10곳 중 4곳에 불과했다.
 
1차 협력사에 대한 2차 협력사의 체감도는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자재가격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과 '납품대금 결제수단'의 경우 각각 18.3%, 12.2%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협력사들이 원하는 동반성장과 정부 정책 간의 괴리도 여전했다.
 
1·2차 협력사들은 동반성장 확산을 위해 '협력사와 소통 강화'(33.6%),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28.9%)가 우선돼야 한다고 인식했다. 이에 반해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은 '하도급 공정거래 문화 정착'(34.2%), '협력사 자금지원 및 경영개선'(26.0%)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금승 협력센터소장은 "대기업의 동반성장 온기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고루 퍼져야 강건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의 동반성장 확산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등 1·2차 협력사 간에도 동반성장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틀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8일부터 3월25일까지 29일간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나우앤퓨처의 공동조사로 진행됐다. 설문에 이메일·전화·팩스가 병행됐으며,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의 응답률은 각각 32.0%, 20.8%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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