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김민성기자]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로 동네북 신세가 된 금융감독원이 철저히 능력과 성과 중심의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해 "칼날같다"는 긍정적 목소리와 지나친 성과중심 인사로 직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임원 인사, 18일 실·국장급 인사에 이어 지난 23일 총 218명에 대한 팀장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르면 25일 일반직원 인사도 곧 단행될 예정이다.
금감원 복수의 관계자는 "팀장급 인사에도 철저히 성과중심으로 가겠다는 최수현 원장의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임원과 국·실장급 인사에 이어 팀장급 인사도 각 분야 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배치시키는데 중점을 둔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동양사태를 시작으로 고객 정보유출 사고 등 굵직한 사건을 통해 드러난 팀장급의 성과가 철저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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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건의 책임이 있는 팀장 가운데 일부는 지방발령을 받은 사람도 있다. 또 일부 국장들은 외부 파견 배치도 면치 못했다. 이같은 대쪽같은 인사에 금감원 내부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신상필벌 자체는 (인사의) 기본 원칙이지만 조금의 잡음이나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인사에 반영하면 직원들의 시야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철저한 검사나 감독은 보장이 되지만 오히려 보신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다른 관계자도 "검사의 칼날이 무디다고 평가되면 바로 인사에 반영되니 차후에 만회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큰폭의 인사가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잡음도 있다. '전문성'을 강조하며 외부인사를 영입한 데 대한 곱지않은 시선 때문이다.
특히 관리자급인 국장급에 외부인을 영입한 점을 '파격'이라고 평가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외국계 금융회사 근무 경력이 있거나 여성 등 특정 성별을 지정해 뽑는 것은 청와대나 국회 등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국장의 실무 경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팀장을 배치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은 갖췄어도 내부 조직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팀장과) 상호보완에 대해서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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