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다음달 말부터 최장 7년간의 퇴직연금 누적수익률이 공시된다. 이에 따라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예상돼 가입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누적수익률이 미래수익률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는 현재까지 분기와 1년 단위로 이뤄졌으나 내달 말부터 3년·5년·7년간 누적수익률 공시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별 데이터 누적 상황이 달라 3년간까지만 공시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보험과 은행, 증권 등 업권별로 통합해 공시하는 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퇴직연금 비교 공시 사이트는 분기와 1년 수익률만 공시해 장기 투자 상품인 퇴직연금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보험·은행·증권 등 업권 가운데 누적 수익률이 양호한 곳이나 상품이 시장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입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다.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수익률 변동이 거의 없고, 단기 수익률 변동이 심한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은 장기로 갈수록 안정적으로 바뀌는 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누적 수익률 공시로 가입자들오 실적배당형이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낫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은행과 증권은 타사 상품을 팔 수 있으나 보험은 그렇지 않다"며 업권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일 제로인 퇴직연금연구소장은 "단기적으로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증권사에 유리하지만 은행과 보험도 다양한 상품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누적수익률 같은 정량적 평가로는 미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현재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까지 담보하지는 않는 데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펀드매니저가 이직하는 경우 해당 상품의 수익률이 불확실해지는 경우도 많다"며 "상품에 대한 정성적 평가도 도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09년 말 14조원에서 지난해 말 84조3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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