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남자농구대표팀.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남자 농구대표팀 귀화선수 선발이 대회 기본 규정조차 파악하지 않고 추진했던 촌극으로 끝났다.
유력한 귀화선수로 거론됐던 애런 헤인즈(전 SK)의 대표팀 합류는 사실상 불발됐다.
대한농구협회와 프로농구연맹(KBL)은 대표팀의 전력 향상을 위해 최근 헤인즈의 귀화를 추진해왔다.
오는 8월 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운동능력이 뛰어난 외국인선수를 귀화선수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국제농구연맹(FIBA)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귀화선수 1명까지 해당 국가 선수로 인정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 또한 귀화선수의 필요성을 지난해부터 언급했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는듯했던 귀화선수 논의는 소문만 무성한 상황에서 시간만 흘렀다.
그 결과 프로농구 시즌이 끝난 최근에서야 헤인즈 귀화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또한 대부분의 선수가 거절한 끝에 그나마 귀화에 관심을 보인 헤인즈 하나로 압축됐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 자격 규정을 살펴보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뛸 경우 해당 국가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같은 규정이 20일 뒤늦게 알려졌다. FIBA에는 없는 규정이다.
결국 소문만 무성하던 헤인즈의 귀화는 어렵게 됐다. 객관적인 경기력을 따져 농구월드컵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농구대표팀은 이승준(동부), 문태종(LG) 등 귀화혼혈 선수로 다시 눈을 돌렸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밑에 OCA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IOC에는 몇 년 거주 같은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사실 모르고 있었다"면서 "협회의 실수라고 인정한다. 현재로선 다시 귀화혼혈 선수를 선발하는 등이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농구대표팀은 현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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