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에 의해 추진했던 지분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셀트리온은 "JP모건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보유하고 있는 당사 지분에 대한 매각 검토를 진행했다"며 "이후 주관사를 통해 관심을 표명한 매수 희망자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매각 제안을 검토했으나, 투자자들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4월1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으면 보유 중인 모든 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비정상적인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주가 조정과 불필요한 루머 등으로부터 회사의 주주와 임직원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 그가 밝힌 지분 매각의 이유였다. 동시에 금융당국을 향해 철저한 조사와 개입을 주장하면서 이른바 '문제아'로 찍혔다.
이는 셀트리온에 후폭풍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주가조작 혐의로 서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끝내 기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혐의내용이 무혐의로 밝혀지면서 약식기소로 끝났지만 서 회장과 셀트리온이 감내해야 할 아픔은 컸다.
시장의 혼란도 만만치 않았다. 서 회장 보유지분 전량 매각에서, 부분 매각으로, 또 다시 경영권 이양 없는 지분투자 참여로 수차례 매각 방향이 틀어지면서 시장의 혼란은 커졌고, 이는 주가 급등락으로 귀결됐다.
끝내 셀트리온이 당초 방침을 뒤집고 지분 매각을 포기하는 것으로 사태는 종결됐다. 매각 중단 공시가 발표된 직후 셀트리온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5.0%)로 직행한 데 이어 3일 오전 장 시작과 동시에 -7.87%로 급락했다. 결국 사전정보에 취약한 개인투자자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신화를 쓴 셀트리온과 서 회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자충수였다.
다음은 셀트리온 지분매각과 관련된 주요 일지다.
◇2013년
▲4월16일 서정진 회장 "모든 지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
▲4월17일 셀트리온 주주동호회 "악의적 공매도 세력 조사 필요"
▲4월19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홀딩스로부터 셀트리온제약 인수
▲4월19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공매도 공시 제도 확대할 것"
▲4월22일 최수현 금감원장 "셀트리온 공매도 의혹 해소하라"
▲5월22일 셀트리온, JP모건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주관사 계약 체결
▲6월28일 유럽의약품청(EMA),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제품 승인
▲7월15일 獨 머크 "셀트리온 인수설은 전혀 계획 없는 루머"
▲8월28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램시마' 최종 판매 승인
▲10월8일 증권선물위원회, 주가조작 혐의로 서정진 회장 검찰 고발
▲10월14일 서울중앙지검, 서정진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수사 착수
◇2014년
▲4월30일 서울중앙지검, 서정진 회장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5월15일 서울중앙지검, 서정진 회장과 김형기 부사장 등 약식기소
▲7월2일 셀트리온 "지분 매각 중단하기로 결정..해외판매망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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