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만약 정부 여당이 계속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회피한다면 국민들의 더 큰 분노와 저항, 그리고 심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우를 맞으며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전날부터 이날까지 1박 2일 동안 도보행진 중인 문 의원은 국회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여기까지 폭우를 맞아가면서 도보행진을 했는데, 유족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해주셨다"며 "국민 대행진, 오늘로서 끝낼 수 있도록 정부 여당,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법 제정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주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00일이 지나기 전에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 여야 간에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 것은 세월호 아이들에 대한 우리 어른들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자는 것이 특별법을 제정하는 목적이라면, 그 특별법에는 진실 규명에 필요한 적절한 수단들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특별법에 따라 설치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이 부여돼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특별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조사기구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은 최소한 꼭 필요한 일이고, 저희 야당과 국민들·유족들의 기본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박수현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침몰해가는 그 긴 시간 동안 국가는 왜 한 명도 구하지 못했나 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서면보고 이후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국민적 의혹을 푸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오늘 국민의 뜻이 함께 하는 진실 규명 100리 행진 대열이 광화문에 도착하기 전에 특별법 수용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대신한 야당의 최후통첩"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3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00을 맞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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