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행 5개월째로 접어드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과도기를 지나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보다는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서비스 경쟁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신광석
KT(030200)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통법 시행 후 시장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며 "아직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되지만 소비자와 통신사, 규제기관은 조만간 균형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단통법 정착으로 시장은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KT도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시장 안정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통법 시행에도 줄지 않았던 마케팅 비용에 대해서도 "다양한 서비스 확대 등의 시장 환경의 변화로 좀 더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변동성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보조금 대란이나 번호이동 과열 경쟁이 사라지며 마케팅 비용 경쟁 역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CFO는 또 "번호이동 과열 양상이 줄어들며 기기변경 고객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장기고객 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기존 점유율 유지도 그만큼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LTE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최소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신 CFO는 현재 단말 판매의 85%가 LTE 가입자인 것을 감안, 작년 말 기준 67%였던 LTE 보급률이 올해 말에는 75%, 중장기적으로는 90%까지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T는 통신 서비스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듬에 따라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미디어 사업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신 CFO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통신과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며 "다양한 결합상품의 등장으로 양산업간 긍정적인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IPTV, 위성,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갖고 있는 KT는 고객 접근성을 활용해 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부가 수익을 유치하는 기본 전략이 있다"며 "KTH, 나스미디어 등 자회사와의 협력을 극대화 해 T커머스, 모바일 광고와 같은 관련 분야의 성장을 지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KT는 지난해의 영업손실이 2918억1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이 반영된 탓에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조4215억원으로 전년도대비 1.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9655억29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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