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과 호주 등 아시아 신훙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나서면서 한국도 인하대열에 합류할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만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돼 대외 여건상 한국도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2~3분기에 한국도 추가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약 3개월만에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국도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 로이터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상보다 빠른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금리인상 조짐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흥국들이 속속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약 3개월 만에 다시 0.25%포인트 전격 하향 조정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세 차례 인하다.
호주 중앙은행도 지난 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떨어뜨린 2.0%로 결정했다. 지난 2월 1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세 달 만에 또다시 내리며 사상 최저 금리를 결정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BNP파리바는 최근 한국을 포함해 인도와 태국 등 신흥국들이 경기부양을 취해 올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HSBC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올 2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베트남도 앞으로 두 차례 이상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한국이 5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월 기준금리 효과를 지켜본 후 경기흐름과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2~3분기에는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경우 대내외 수요부진 등의 상황에서 엔화대비 원화강세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최근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리인하가 한국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라 한국도 수출이 둔화될 수 밖에 없어 대외 여건상 한국만 금리를 동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부양과 통화강세에 따른 수출 우려 등으로 6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한국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김하늬 기자(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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