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알뜰폰 이용자들의 데이터 요금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21일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도매대가 인하 및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
SK텔레콤(017670))에 지급하는 도매대가의 경우 음성은 분당 39.33원에서 35.37원으로 10.1%, 데이터는 MB당 9.64원에서 6.62원으로 31.3% 인하됐다.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2016년 9월로 1년 연장됐다.
또 스마트폰 정액요금 도매제공 시 주로 활용되는 수익배분 방식의 알뜰폰:이통사 비율은 ▲기본료 4만2000원 이하 요금제에서 60%:40% ▲5만2000원 요금제는 45%:55% ▲6만2000원 요금제는 55%:45% ▲7만2000원 이상 요금제는 50%:50%로 조정됐다.
2015년 도매대가 세부내역 및 수익배분 방식 비율 비교.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업계 관계자는 “세부적인 정도는 다소 아쉽지만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의지가 확실히 반영됐다”며 “수익배분 비율 조정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에 좀더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정책과장은 “앞으로 사업자들이 보다 다양한 요금제 상품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요금제에서도 이통사와 다른 틈새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이번 활성화 방안을 통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이통 3사) ▲저가 LTE 맞춤형 요금제(SK텔레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 ▲LTE 선불 요금제(SK텔레콤·KT)의 도매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이 연간·분기별 사용량을 예측해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수백 TB~PB 단위)를 사전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 사전구매 방식’도 도입했다.
김 과장은 “데이터 사전구매를 하면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선 단가가 떨어지고, 이통사는 한번에 대량 판매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잘 활용하면 이통사의 데이터 이월이나 가족간 데이터 셰어링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이들 방안을 활용한 차별화된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최근 이통 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에 도매제공을 원칙으로 하되 가입자 추이와 이통사 수익 영향 등을 고려해 제공시기와 도매대가 수준을 추후 별도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오픈 예정인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는 알뜰폰의 LTE 상품 판매를 지원사격한다. 15개 알뜰폰 사업자가 단말기 결합요금제 240여종, 유심요금제 60여종을 제공하며, 허브사이트는 오프라인 판매망 대비 LTE 상품 비중이 높게 구성된다.
허브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알뜰폰이 국내 이동통신 요금경쟁을 선도하는 촉발자로서 역할하고 있다”며 “최근 성장 정체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떨쳐내고 허브사이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IT종합센터에서 열린 알뜰폰 Hub 오픈 및 500만 돌파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최재유(왼쪽 네번째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과 이통형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및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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