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FOMC 회의 시작..금리 동결 전망 우세
양적완화 지속 vs 출구전략 논의..의견 분분
국채 매입 올해 말까지 지속될 듯..속도는 조절
성명서의 '미묘한 뉘앙스'가 초점
2009-06-24 10:06:26 2009-06-24 11:22:4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 돌입했다. 현재 금리를 올해 안에 인상할 것이라는 야심찬 전망은 그 기세가 꺾였고, 양적 완화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의 한 관료는 회의가 24일 오후 1시경(이하 현지시각)에 끝날 것이라며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한 성명서는 오후 2시15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FRB가 연방 기준금리 목표치를 현행 0~0.25%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FRB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의사결정하기에 다소 어려운 시기에 열린다. 경제 회복이 가까워지는 조짐들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FRB가 인플레를 방지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철회하는 등 발빠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만약 긴급 대책들을 너무 빨리 거두어 들인다면 깊은 경제침체가 다시 도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버냉키 의장이 금융 위기가 발발한 이래 임무를 잘 수행해왔다고 언급했지만 1월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그와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주진 않았다.  

 

버냉키 의장이 이끄는 FRB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모기지 채권과 장기 미국채 매입 등 전례없는 긴급 프로그램들을 가동시켰다.

 

6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FRB는 현재 예정된 3000억달러 규모 정부 채권 매입, 그리고 1조4500억달러의 모기지 채권 매입 외에 추가로 자산 매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마도 FRB는 재무부 채권의 매입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모기지관련 채권 매입을 위해 할당된 유동성을 정부 채권 매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올해 남은 기간동안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해 국채 매입 속도를 현 평균 주당 130억달러 수준에서 주당 50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RB가 국채 매입 물량을 줄이려는 이유 중 하나는 일부 정책 결정자들이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FRB 관료들은 국채 매입을 위해 달러를 찍어내 정부 빚을 늘리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 인플레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00억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게 버냉키 의장에게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이는 FRB의 전체 국채 보유량을 위기발발 전 정도로 밑돌게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라고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적했다.

 

FRB는 지난해 금융공황 상태에서 신용경색을 누그러뜨기 위해 다른 자산을 구매한 바 있다. 이로 인한 장부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FRB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미국채를 팔아 보유량을 줄여왔다.

 

하지만 FRB는 올해 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코노미스트들도 금리가 아닌, FRB가 정책 성명서에서 얼마나 미세한 언어로 이 어려운 미션을 처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 금리 선물 시장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0.5%까지 올릴 것이라는 데 베팅해 왔었다. 이럴 경우 장기 미국채에 연동해 모기지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점은 지난주동안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여전히 시장의 38% 가량은 FRB가 12월까지 금리를 0.5%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책 결정자들은 아마도 이같은 전망이 보다 낮아지길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 닷 컴의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FRB는 재차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며 아울러 "성명서에서 FRB는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한편,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꺾기 위해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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