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배당투자, 이것만은 명심하자
2015-11-01 19:00:09 2015-11-01 19:00:09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의 배당 확대정책은 배당 투자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배당수익률이 은행 금리보다 높고 시장평균을 웃돌 수 있다고 해도 과신은 금물이다. 고배당주란 이름만 믿고 투자했다가 자칫 회사 상황이 나빠져 주가가 내려가거나 대주주가 자기 이익을 챙기려고 배당을 주는 것이라면 결국 투자 실패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배당주로 불리는 영풍제지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올 3월 지난해 결산배당을 실시했는데, 보통주 한 주당 200원을 현금배당 했다.당시 시가배당률은 8.9%수준이었다. 2012년만 해도 1.86%이던 시가배당률이 2013년 10%로 뛰더니 3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높은 배당성향과 달리 실적은 딴판이다. 2012년 165억원이었던 영풍제지의 영업이익은 2013년 36억원, 2014년 9억원으로 줄다가 급기야 올 상반기 1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배당과 실적의 정반대 행보는 지배구조와 연관이 있다. 이 회사의 창업주 이무진 회장은 3년전 35세 연하 부인인 노 부회장에게 보유 주식 전량(123만5182주)을 증여했다. 노 부회장의 지분은 54.44%이다. 
 
배당주의 또 다른 리스크는 기업이사회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삭감할 수 있으며 이때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는 것이다. 스트리트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에만 전세계 837개 기업이 배당금을 삭감했거나 없앴고 세계1위 원자재기업 프리포트맥모란도 포함됐다. 
 
물론 이런 위험을 고려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배당주를 정리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배당주는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바꿔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고배당주는 시가배당률도 중요하지만 실적과함께 재무상황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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