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지난 3분기 장기 파업 여파로 6년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외 여건이 나아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실적 반등까지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60억4065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만이다.
3분기 적자의 주 요인은 지난 8~9월 39일에 걸쳐 이어졌던 파업이다. 파업 동안 금호타이어의 생산량은 평상시의 20~30% 수준에 머물렀다. 사측은 당시 파업으로 1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파업은 종료되지 않았으며 노조의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때문에 잠정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본교섭을 통해 아직 합의하지 못한 임단협 타결에 나선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올해 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의견차가 컸다. 게다가 파업 기간 동안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내세웠으나 노조는 이로 인한 손실 보전을 위해 일시금 상향을 요구하며 갈등은 깊어졌다.
파업 중단 이후 양측은 계속 접촉했지만 핵심 쟁점의 이견은 여전하다. 노조는 20일 본교섭에서 사측이 수정안을 내놓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사측은 3분기 영업 적자로 일시금을 지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사측의 양보안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물론 금호타이어의 3분기 적자 전환의 주요인 중에는 매출 비중이 큰 중국 자동차시장의 침체 영향도 있었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공장 파업과 중국공장 신차용 타이어 공급 부진이 겹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영업외 손익도 차입금에서 환관련 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미국 매출과 초고성능타이어 판매 비중이 큰 한국과 넥센타이어와는 달리 금호타이어는 중국 판매 비중이 커 이번 실적 악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장기화된 노사 충돌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회복세, 내년 미국 조지아 신공장 완공 후 미국 생산 및 판매 가능 등의 호재가 있지만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실적 반등은 어렵다.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양측의 피로감으로 인한 올해 안 타결 의지를 감안했을 때 이번 20일 본교섭이 결렬되더라도 노조가 파업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측의 강경 일변도에 대한 반발감도 있어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 공장에 설치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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