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4일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핵심 실세였던 최룡해 당 비서가 백두산지역 수력발전소 수로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1월초 지방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조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최근 북한 동향 등 현안보고를 받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국정원은 최룡해의 좌천에는 “김정은과 청년중시 정책 추진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것도 있다”면서도 “(숙청되고 처형된) 장성택과는 다르게 최룡해는 복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정원은 지난 8·25 남북고위급회담 북한 측 참석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피도 흘리지 않고’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제거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여기에 8월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을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대장 계급을 유지한 채 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참석했고, 특수전 담당으로 지뢰매설 작전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2전투훈련국장 임광일도 신임 작전국장으로 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8월 20일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응징 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인사들은 문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부전선 2군단장을 맡았던 김상룡은 우리 군의 응징 포격 사실을 지연 보고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후방인 함북 지역 9단장으로 좌천됐으며, 작전국장 김춘삼과 화력지휘국장 박정천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해임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9월 14일 백두산지역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며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선중앙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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