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알리바바 보유 지분을 분사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BC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가 알리바바의 지분을 분사하는 대신 매각하거나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알리바바 지분을 매입한 야후는 현재 알리바바의 주식 3억8400만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할 경우 세금 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돼 대신 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야후는 미국 국세청(IRS)에 알리바바 지분을 스핀오프 할 경우 세금을 줄여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봤지만 답변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절세 여부와 상관없이 알리바바의 지분을 예정대로 스핀오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핵심 사업 부문이 매각된다면 야후를 대표하는 인터넷 검색과 메일 사업이 야후에서 분리된다.
이르면 9일께 관련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매각까지는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야후가 인터넷 사업 부문과 야후재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야후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서둘러 사업 매각을 하기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콜린 길리스 BGC파이낸셜 테크 부문 선임 전략가 역시 "야후는 해당 자산을 최대한 빨리 매각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후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다른 인터넷 경쟁 업체에 밀리면서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메이어 CEO는 추락하고 있는 야후를 살려낼 여성 CEO로 관심을 모았지만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최근에는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는 중이다. 야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며 서둘러 매각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샤 반보스커크 포레스터리서치 분석가는 "야후가 그동안 한가지 분명한 정체성에 집중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사업들을 벌려왔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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