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세계 시장을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8.5%로 사실상 시장을 모두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의 디스플레이 수출은 325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8%가 줄어들며 저조한 수출 실적을 보였다. 반면 디스플레이 가운데 OLED 품목은 오히려 25.9%가 늘어난 5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전년도 96%에서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한국은 1994년 OLED 연구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코닥사에 의해 처음 OLED가 발견된 이후 7년 만이다. 그 사이 1990년 일본이 연구를 시작했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했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도 0.6%에 불과했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일본과 비슷한 0.6%에 멈춰 있다.
한국은 1994년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00년에는 수동형 OLED인 PMOLED를 적용한 피처폰을, 2007년에는 능동형 OLED인 AMOLED를 적용한 MP3 제품 등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지난해에는 55인치 투명 OLED TV를 개발했다.
현재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OLED를 양산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 같은 연구 성과에 힘입어 2009년 3억달러에 불과했던 OLED 매출액도 2011년 23억달러, 2013년 52억달러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OLED는 넓은 시야각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화질이 저하되지 않으며 LCD보다 약 1000배 빠른 응답속도, LCD의 1/3 수준인 두께를 가지면서도 전력 소모는 LCD의 절반에 불과해 무한한 장점을 가진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미래 전자제품의 형태로 기대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기기), 플렉서블 디바이스(휘는 기기), 투명 디바이스 등에도 활용 가능해 시장은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5%에서 오는 2020년까지 22.4%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년 동안 이어져 온 OLED 분야의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OLED 프론티어 포럼(Frontier Forum)'을 2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경영자), 삼성디스플레이 김성철 CTO, 정규하 전 삼성전자·제일모직 전무, 정호균 전 삼성SDI 부사장, 서울대학교 이창희 교수, LG경제연구원 이우근 책임 등 산·학·연·관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OLED 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혁신,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한 신시장 창출, 대·중소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민간투자 확대를 위한 세제지원과 투자의 신속한 이행 지원, 차세대 원천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지원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 전시관에 설치된 올레드(OLED) TV 112대로 구성한 '밤하늘의 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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