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창업·중소기업 지원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시행이 이제 한 달을 맞았다. 현재 와디즈를 비롯해 인크, 오픈트레이드, 유캔스타트, 신화웰스펀딩 등 5개 중개업체가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에 참여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4일 기준으로 5개 업체에서 12억원 가량을 중개한 가운데 와디즈는 33.3%에 해당하는 4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와디즈는 2013년 6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시작해 그동안 보상형(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영철버거’가 폐업위기에서 와디즈의 펀딩 프로젝트로 회생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사진/와디즈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을 함께 하면서 이 분야를 대표하는 회사로서 이정표를 제대로 제시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언급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창조경제 실현과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
신 대표는 “기존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며 “일반 금융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영역을 중개업체들이 담당할 수 있는 점도 이 제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와디즈가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신 대표는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수년 간 이끌어 온 경험이 있으며, 중개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 와디즈에는 3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IT 개발, 서비스 기획, 마케팅 분야는 물론 밴처캐피탈, 회계법인, 금융권 등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며 “현재 사내 변호사를 비롯해 10여명 정도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이 금융권이나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개념이 생소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자칫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도 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를 봐도 크라우드펀딩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크라우드펀딩은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외에 창업 활성화라는 목적도 있는데, 투자자들에게는 크라우드펀딩이 하나의 투자대상으로만 여겨질 수 있다”며 “이 제도의 취지나 초기기업 투자 의미 등을 담은 메시지를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대표는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와디즈가 투자자에게 주는 신뢰, 투자자와 기업 간 신뢰 모두 중요하다”며 “와디즈라는 플랫폼 공간에서 투자자와 발행기업, 기타 주변인들이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와디즈는 투자자와 발행기업 간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의 직접 소통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신 대표는 “와디즈를 통해 일반인들이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자신이 투자하는 회사들이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주고 싶다”며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할 수 없지만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큰 의미에서 창업의 한 일환이고 이런 순기능을 와디즈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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