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지수는 지난 2월11일 115.0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후 이달 6일 179.9로 16.1%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원자개 가격은 서부텍사스산 원유인 WTI가 70.4%, 두바이유 52.9%, 브렌트유 44.5%, 대두 17.2% 순으로 올랐다. 원자재 가격 변동률을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원유와 금이 각각 20% 이상씩 올랐다.
먼저 유가가 반등한 것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고, 미국 달러화 약세 반전으로 인해 원유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올 1월15일 일일 923만 배럴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월29일 882만 배럴로 4.4% 감소했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유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도 최근의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유 매수 포지션은 달러화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1.5%나 올랐다. 미 달러화 약세는 유가상승뿐 아니라 금 가격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가격은 중국의 구리 매수 증가로 인해 급등한 후 최근 회복국면이다. 1분기 구리 매수는 분기 평균 37만톤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7% 증가했고, 구리가격은 4월 말 톤당 5050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최근 하락하는 추이다. 이정은 연구원은 “금속 가격 상승은 투기성 매수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장기 최저점으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있지만, 약세 반전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할 요소라는 얘기다. 이정은 연구원은 “원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실패 등으로 공급량 조절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중국은 과잉 설비 산업 구조조정 이슈가 있어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장기적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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