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19일 아시아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증시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대만과 홍콩증시도 밀리는 등 중화권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일본증시만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0포인트(0.02%) 내린 2806.91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3월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역시 전날 대비 0.2% 하락한 3062.50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져 이날 거래량은 석달 반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달러 강세가 원자재 가격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돼 천위전기(4.55%)와 우한철강(3.06%), 내몽고보토철강(2.77%), 화윤전력(1.47%) 등의 원자재주가 크게 밀렸다.
대만증시는 나흘 만에 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70포인트(0.78%) 밀린 8095.98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증시 투자자들이 다음날 대만의 첫 여성 대통령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식을 앞두고 그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 것인지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의 가장 큰 무역대상인 만큼 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은 당선 이후 92공식(1992년 대만과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명칭은 각자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근간이 되는 92공식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목별로는 중국TV가 10.00% 큰 폭으로 밀렸고 미디어택과 캐쳐테크도 각각 1.72%, 1.12% 하락했다.
홍콩증시도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항셍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132.08포인트(0.67%) 내린 1만9694.33에 장을 마쳤다.
중국평안보험이 0.89% 밀렸고 홍콩증권거래소가 1.33%, 중국생명보험이 1.08%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약세였다.
반면 일본증시는 홀로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엔(0.01%) 상승한 1만6646.66엔을 기록했다. 반면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1.82엔(0.14%) 하락한 1336.56엔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증시 투자자들이 미국의 4월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6월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와 함께 엔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실제로 이날 도쿄외환거래소에서 달러·엔 환율은 0.43엔(0.39%) 오른(엔화 약세) 110.07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올림푸스(1.52%)와 샤프(0.71%), 니콘(0.66%) 등의 수출주들이 강세였다.
다만 달러 강세 전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들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인펙스가 5.89% 큰 폭으로 밀렸고 미츠미전기가 1.76%, 쇼와셸석유도 1.60%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7개국(G7) 회의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