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의당은 5일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전략 폐기를 촉구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 제출 등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삼성그룹 무노조전략 폐기와 노사관계 개혁촉구 간담회'를 통해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전략’은 노동3권을 보장하는 우리 헌법 제33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상이다. 유독 삼성만 헌법 위에서 갖은 불법과 탈법을 저질러왔던 것”이라며 “이제 ‘노조 없는 삼성’ 아니라 ‘노조 있는 삼성’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해 준법경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2013년 폭로된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전략 문건’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이 문건에 따라 진행된 조장희 금속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당시 심 대표는 이 문건을 국정감사에서 폭로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과 함께 삼성청문회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제가 폭로한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부당노동행위의 증거로 인정했다. 삼성의 불법적 노조파괴를 대법원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삼성그룹이 무려 78년간 견지해 온 ‘무노조 경영전략’에 조종을 울린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장희 부지회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삼성은 내부적으로 시민사회단체 노조를 외부 불순단체로 교육하고, 노조를 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한다는 게 쉽지 않겠지만 삼성의 노조가 정착되고 확대되는데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을 폐기시키기 위해 ▲노사관계 개혁 촉구 삼성그룹 방문 ▲대법원 판결과 노조설립 독려 삼성 현장 캠페인 ▲삼성 노사관계 개혁 촉구 국회 결의안 제출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삼성의 무노조 정책 폐기를 위한 (입법안들은) 순차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서 해법을 마련하겠다”며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삼성 무노조 경영에 대한 비판적인 흐름이 계속 있어 왔기 때문에 우리 당과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오른쪽)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삼성그룹 무노조전략 폐기와 노사관계 개혁촉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