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2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역성장을 이어간 반면 중국 기업들은 무섭게 성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답습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6350만대에 그쳤다. 2015년에 이어 2016년도 마이너스 성장이다. 애플은 4분기에 1310만대를 출하해 20.6%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출하량은 19% 줄었다. 2위인 삼성전자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810만대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아이패드프로와 갤럭시탭프로를 내세워 프리미엄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이 약진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370만대를 출하하며 4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같은 기간 49% 증가한 340만대를 출하했다. 양사의 출하량 합계는 710만대로, 삼성전자(810만대)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가장 많이 팔린 태블릿PC는 상표 없이 판매되는 이른바 화이트박스였다. 화이트박스는 100달러 이하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를 통칭하는 것으로, 최근 3년간 태블릿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810만대가 출하돼, 28.%의 비중을 차지됐다. 하지만 화이트박스의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태블릿PC의 위축은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패블릿) 시장이 커지면서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이어 애플도 아이폰6부터 5인치 이상의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LG전자의 V20, 화웨이의 아너노트 등도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자랑한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를 대체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조차 실패했다. 각종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문제가 불거졌고 키보드·마우스 등을 갖춘 PC에 비해 생산성도 뒤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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