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건설주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후분양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정부의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면서 주가반등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건설주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 둔화 우려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기준 전국 주택매매거래는 8만4000건으로 전년 9만2000건 대비 7.9% 감소했으며, 특히 서울은 감소폭이 19%에 달했다”면서 “내년 이후 국내 건설시장 축소는 대형사보다 중소형 건설사에 더 큰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정부의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으로 인한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데다가 최근 후분양제가 논의되는 점도 건설주 주가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종의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 등이 예정돼있다”면서 “정부의 추가 대책까지 고려하면 내년 주택공급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분양제가 도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은 건설사의 자금부담 확대”라면서 “건설사들은 향후 분양대금의 30~50%를 파이낸싱 프로젝트(PF)로 추가 조달해야하고 이자비용도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점은 침체된 건설주 주가흐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대우·대림·현대 등 6개 건설사의 3분기 합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조695억원, 97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4%, 32.2%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6사 합산 영업이익이 1분기 7915억원, 2분기 8948억원에 비해 이익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라진성 연구원도 “8.2 대책으로 인해 얼어있는 건설주 주식시장과 양호한 분양시장간에 온도 차가 크다”며 “향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이 차이가 점진적으로 메워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건설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 부동산 상가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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