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TX 경강선 영업운행 채비 완료
신형 KTX, 서울-강릉 경강선 투입…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현대로템 별도 TFT운영
2017-12-20 09:54:56 2017-12-20 09:54:56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제작한 신형 KTX가 오는 22일부터 서울부터 강릉을 연결하는 경강선 운행을 시작한다.
 
현대로템은 경강선에 투입되는 열차가 1년여의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운행을 앞두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21일 경강선 개통식 행사를 개최하고 22일부터 영업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제작 및 납품한 경강선 KTX는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관광객 수송을 책임지게 될 고속열차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3월 경강선 KTX 150량을 수주해 지난 9월 최종편성까지 납품을 마쳤다.
  
특히 현대로템은 계약상 납품 기한인 10월31일보다 한 달여의 기간을 앞당겨 최종편성을 납품했다. 또 8번째 편성 열차에 대해서는 계획 대비 8개월이나 조기 납품을 달성해 신설 노선인 경강선의 철도 노선 및 신호 등 실제 영업운행에 투입되기 위한 사전 점검작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이번에 영업운행을 시작하게 되는 경강선 KTX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교통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생산 초기부터 품질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인 열차다. 우선 생산의 기초가 될 설계부터 기술연구소와 생산본부의 일선 부서들이 협업해 도면과 각종 사양들에 대한 사전 검증에 나서는 등 선행 품질 확보를 위해 힘썼다. 
 
또 현대로템은 차량이 운행되는 강원도의 경우 겨울에 영하 3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영하 40도의 저온 시험 환경을 조성해 각종 장치들의 저온 한계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열차의 부품 시험은 영하 35도에서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었지만 영하 40도로 기준을 높임으로써 혹한의 환경 속에서도 열차가 정상 운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은 열차가 강원도의 혹한을 견뎌낼 수 있도록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인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하면 기존 KTX-산천에 탑재된 니켈카드뮴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고 강원도의 추운 온도에서도 배터리 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유지보수도 불필요해 기존 증류수 보충 등이 필요했던 니켈카드뮴 배터리보다 뛰어난 유지보수성까지 지니고 있다.
 
아울러 경강선 KTX에는 열과 연기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화재경보장치를 장착해 각종 화재사고에 대비했으며 전 좌석에 콘센트를 설치해 승객의 편리성을 높였다. 이밖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승하차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산 고속철 최초로 차량 탑승구에 휠체어 전용 경사로를 설치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열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승객 수송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밖에 현대로템은 경강선 KTX에 개별모터 제어방식의 주전력변환장치도 적용했다. 주전력변환장치란 열차의 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열차의 견인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KTX-산천과 호남고속철, SRT에는 하나의 주전력변환장치가 두개의 모터를 동시에 제어하는 방식이었지만 경강선 KTX는 동력집중식 고속열차로는 처음으로 주전력변환장치가 각각의 모터를 개별적으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각 바퀴의 속도제어를 더욱 정밀하게 할 수 있어 기존 차량보다 철로위에서 바퀴가 미끄러지는 활주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주전력변환장치가 고장이 나더라도 하나의 모터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로템은 차량의 조기 품질 안정화를 위해 영업 운행 전 수 차례에 걸쳐 품질점검을 실시했으며 개통 후에는 강릉기지에 CS(고객센터) 별도 인력을 배치해 각종 안전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현대로템 연구소와 품질부서, 고속차량 CS팀으로 구성된 전담 TFT 조직을 운영한다. TFT 인원은 운행하는 KTX에 함께 탑승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즉각 조치해 안정적으로 차량이 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TX-산천부터 호남고속철, SR고속철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투입될 경강선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고속열차를 개발해오고 있다"며 “경강선 KTX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승객 수송에 큰 역할을 책임지게 될 고속철인만큼 고품질의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쌓은 고속열차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로템이 제작한 경강선 KTX는 전체길이 201m, 무게 406톤, 최대 운행속도는 시속 300km로 호남고속철과 SRT 차량과 동일한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량은 동력차 2량, 특실 1량, 일반실 7량의 10량 1편성으로 좌석수 410석으로 구성됐다.
 
경강선은 기존 노선인 서울과 서원주까지 102.4km에 원주~강릉 간 120.7km 복선고속철도를 신설한 노선으로서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이 있는 진부역까지 1시간 40여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22일 개통되는 경강선에 투입될 현대로템의 신형KTX. 사진/현대로템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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