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정부 앞에 굵직한 대형이슈들이 줄을 섰다. 청와대가 이번 주에 거둬들일 성적표가 올해 국정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8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고위관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마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청와대는 “UAE 인사 방문과 관련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에서는 임 실장의 지난해 12월 UAE 방문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왔다. 그러나 이번 칼둔 청장 방한을 계기로 한-UAE 양국간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야당은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의혹이 계속될 경우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야당이 공세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2년 1개월만의 남북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이 주제다. 일단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회담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만 남북이 어느 수준까지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어떤 성과물을 만들어 낼지가 관건이다.
청와대는 일단 북한의 올림픽 참여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조심스런 자세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대화를 유도해 궁극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평창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 다음 날인 10일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하고, 1시간가량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년차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 질문과 질문자를 선정하지 않고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질문자는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지명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외교·안보·남북관계’, ‘경제 분야’로 나눠 진행될 이날 회견에는 다양한 국내외 문제들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에 질문이 조율되지 않은 만큼 문 대통령의 허를 찌르는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업무파악 수준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만큼, 국정운영의 중요한 요소인 여론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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