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채용 과정이지만 본인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구직자가 많다. 하지만 이런 거짓말은 걸리기 십상이며,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654명을 대상으로 ‘채용 과정 중 지원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한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80%가 ‘있다’고 답했다.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으로 ‘실무면접’(62.7%)을 첫 번째로 꼽았고, ‘인성면접’(19.1%), ‘서류전형’(17%), ‘인적성 검사’(1.1%) 순이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거짓말이나 과대 포장이 많은 이력서 항목으로 ‘OA 활용 능력’(32.3%,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고, ‘보유기술 및 교육이수 사항’(31.5%)이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봉사, 동아리 등 대외활동’(27.5%), ‘기업체 인턴 경험’(26.2%), ‘취미, 특기’(16.8%), ‘어학 점수’(5.4%), ‘학력’(4%), ‘가족관계’(3.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자소서 항목 중에서는 ‘사회 경험’(35.2%, 복수응답)이 가장 높았고, ‘지원동기’(34.2%), ‘성격의 장단점’(33.3%), ‘입사 후 포부’(33.1%), ‘도전했던 일과 성공사례’(29.8%), ‘실패했던 일과 극복방법’(19.3%), ‘가족관계 및 성장과정’(5.9%)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은 어떤 경우에 지원자의 거짓말을 의심할까.
자기소개서 전형에서는 ‘경험에 비해 능력 등이 과대포장돼 있을 때’(49.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진부하고 베껴 쓴 듯한 표현이 많을 때’(38.6%), ‘과도하게 긍정적인 내용만 많을 때’(29.6%), ‘전체적인 맥락이 맞지 않을 때’(24.3%), ‘너무 과장된 표현이 많을 때’(23.5%), ‘미사여구가 많고 핵심이 없을 때’(23.3%) 등의 답변도 있었다.
면접 전형에서는 ‘답변의 근거가 불충분할 때’(54.9%, 복수응답)를 1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답변에 일관성이 없을 때’(36.7%), ‘추가 질문에 당황할 때’(31.4%), ‘대답이 상투적이고 외운 것 같을 때’(29.3%), ‘과도하게 긍정적인 답변만할 때’(26.8%), ‘면접관과 눈을 못 마주치고 있을 때’(15.1%),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얼버무릴 때’(14.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인사담당자 중 무려 92.5%가 ‘지원자의 거짓말이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들은 서류 내용이 거짓말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거짓말 수위에 따라 탈락 여부 결정’한다는 의견이 54.8%로 가장 많았고, ‘거짓이 의심되면 무조건 탈락 시킴’(23.1%), ‘평가 미 반영하나 추가 확인대상자로 표기’(22.1%) 등도 있었다.
면접 답변이 거짓일 때는 ‘거짓말 수위에 따라 감점’(55.2%), ‘무조건 탈락’(27.5%), ‘무조건 감점’(17.4%)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직자 입장에서는 역량을 부풀려서라도 취업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의 거짓말에 쉽게 속지 않을뿐더러 신입들에게 대단한 역량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라며 “괜한 거짓말로 불이익을 받기보다는 기업과 직무에 맞는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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