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대학가의 담을 허물어 지역 사회와 상생하게 하는 '캠퍼스타운' 정책이 올해로 3년을 맞았다. 사업은 내년에 2배로 확장되며 지방까지 확산된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창업허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48개 대학교 총장 간 정책 거버넌스인 '제5회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를 연다. 대학·학생·지역사회가 모여 3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캠퍼스타운 정책은 대학-청년-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유도해 일자리·주거 같은 청년문제와 지역 활력 침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서울시 도시재생 모델이다. 3년 동안 14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창업팀이 197개 생겼다. 내년 캠퍼스타운은 현재의 2배가 넘는 총 32개 대학가로 확대된다.
대표적으로 1호 캠퍼스타운인 고려대에선 창업 아이디어가 펀딩까지 이어지게 지원하는 청년창업공간인 ‘스마트 스타트업 스튜디오’ 9곳이 문을 열었다. 고려대가 임차보증금, 서울시가 리모델링·운영비를 각각 부담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입주했다. 동양미래대학교의 경우, 고척스카이돔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각정보디자인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나서 23개 상점을 브랜딩하고 간판·메뉴판·포장용품 등의 디자인도 개발했다.
서울간호여자대학교는 보건의료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혈압·체온·혈당 측정과 건강상담을 하고 치매예방 교육 등을 지원하는 ‘웰에이징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경희대는 오랫동안 회기동을 지켜온 대표적인 노포였지만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전통 찻집 '녹원'을 공유형 상점으로 되살려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시 및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가 전국 4개 대학이 '청년·대학·지역의 상생성장 및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경남도립남해대학, 경북대학교, 인제대학교, 전남대학교는 지난 8월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학타운형’으로 선정한 곳들이다. 서울시는 이번 MOU를 통해 캠퍼스타운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시킨다.
이외에도 오전 10시~17시에는 ‘캠퍼스타운 청년창업 페스티벌’도 열린다.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으로 탄생한 창업팀이 개발한 주요 사업 아이템을 홍보하고 기업과 투자 상담을 하는 행사다.
경희대 '녹원', 종이의 특성과 기계공학의 원리를 융합해 교육도구를 제작하는 고려대 '로보트리',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의 의사소통 플랫폼을 개발한 동국대 '코엑터스', 교통사고 2차 사고를 방지 시스템을 개발한 광운대 '차랑' 등 14개 대학 50개 창업팀이 참가해 주요 아이템을 전시하고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창업실무교육.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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