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실물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인 페이프로토콜의 페이코인(PCI)이 '후오비코리아 프라임'을 통해 최근 상장했다. 페이코인은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의 자회사이자, 페이프로토콜 플랫폼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이름이기도 하다. 다날은 20년 이상의 결제사업을 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으로의 안착을 포부로 밝혔다. 다날은 국내외 10만개 온라인 가맹점과 8만개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결제사업의 '표준규약'을 궁극적인 목표로 잡았다. 다날에서 20년가량 휴대폰결제 관련 영업, 상품기획, 대외업무 등을 하며 경력을 쌓은 이동춘 페이코인 페이사업본부장(상무)을 만나 페이코인이 꿈꾸는 블록체인 결제 생태계에 대해 알아봤다.
암호화폐로 실물결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기업 내 점포 등 일부 특수매장을 제외한 달콤커피(다날 자회사) 140여개 매장에서 페이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6월 중에는 도미노피자, 편의점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기존 포스 시스템에서 암호화폐 지갑인 페이코인 월렛을 통해 바코드를 읽히면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
페이코인, 페이프로토콜이 어떻게 다른가.
프로젝트 이름은 '페이프로토콜 프로젝트'이고, 페이프로토콜이 발행하는 암호화폐가 '페이코인'이다. 모기업인 다날이 스위스에 페이프로토콜 관련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의 경우 ICO(암호화폐공개)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해외 쪽으로 바라봤을 때 금융당국에서 명확한 가이드를 내린 국가를 찾았다. 가장 가이드가 까다로운 곳은 스위스라고 판단했고, 글로벌 표준에 맞추기 위해 스위스를 택했다. 스위스 연방금융감독청(FINMA)은 코인 성격을 구분하고, 코인 성격에 따라 회사 등록 절차를 다르게 밟도록 한다. 다날의 스위스 법인이 페이코인을 발행하게 되고, 발행된 암호화폐의 국내 사업 운영을 같은 이름의 회사인 페이코인이 한다.
페이코인 사업 추진 계기는 무엇인가.
프로젝트 팀이 모기업인 다날에서 결제사업 관련 일을 했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결제사업에서 관건은 어떠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가맹점 및 이용자와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가맹점은 더 낮은 수수료를 원하고, 이용자는 편리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더 많은 혜택을 받길 원한다. 결제의 중간 과정을 보면 기존에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휴대폰 결제의 경우 PG, PG 대행사가 있으며, 그 위에 최초 인증과 정산을 담당하는 이동통신사가 있다. 카드결제는 오프라인에서 밴망, 카드사 승인을 거치고 PG 쪽에서 가맹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일반 유통에서도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처럼 결제도 중간 참여 이해관계자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사실 이런 전통적인 구조를 깨기가 힘들다. 이 구조를 깨려면 낮은 수수료에도 이용자 혜택을 높이고 가맹점 니즈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를 줄이면 시장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수수료를 얼마까지 낮출 수 있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이해관계자를 거치는 기존 결제 서비스는 수수료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에 페이코인은 1% 수준의 수수료 제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가맹점은 직접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고,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비자는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먼저 결제 자체에서 오는 리워드가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코인이 일정 부분 상승이 가능한 가치를 담은 암호화폐이므로 그것 또한 사용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이다. 페이코인의 생태계가 안착되면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카드사와 같은 이용자 혜택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연회비나 대출 등과 결합해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페이코인의 또 하나의 장점은 기존과 동일한 결제 방식(바코드)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거다.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재 사용자들이 하고 있는 익숙한 온오프라인 결제 방식을 따르게 해 별도의 사용자 학습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른 암호화폐와 호환해 결제할 수 있나.
자체 지갑인 '페이프로토콜 월렛'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은 그렇다. 페이코인이 추구하는 로드맵에는 페이프로토콜 월렛 안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서로 교환돼 결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암호화폐 결제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가맹점 포인트를 페이코인 화폐로 교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게 우리의 모델이다. 페이코인을 사용하고자 하는 다른 사업자들도 함께 할 수 있다. 페이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월렛 프로바이더 개념으로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동시에 결제가 필요하면 페이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다날이 확보하고 있는 가맹점 결제 시 페이코인을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거다. 중기적으로는 일본, 동남아 등이 핵심 타깃이다. 특히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앞두고 낙후돼 있는 오프라인 쪽 결제 프로세스 확충 니즈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페이코인 플랫폼이 다양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 실생활에 깊게 침투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블록체인 산업의 결제 영역에서 만큼은 페이코인이 다양한 암호화폐와 교환돼 결제와 송금에 활용될 수 있는, 결제를 위한 하나의 표준규약이 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이동춘 페이코인 페이사업본부장. 사진=페이코인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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