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의 단점은 속도입니다. 기존 중앙화된 서버의 일사분란한 지시·통제로 이뤄지는 시스템과 달리 블록체인은 모든 노드들이 원장 기록에 대해 합의를 해야합니다. 합의과정이 블록체인의 핵심인데, 비용과 속도 관점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은 7건인 반면, 비자카드는 1초당 2만4000건 이상입니다.
라이덴 네트워크는 이 같은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더리움 토큰 전송을 위한 확장 솔루션'입니다. 라이덴은 라이진(Raijin)에서 유래한 말로, 고대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의 신'으로 우뢰를 일으켜 비를 내리게 하는 신을 뜻합니다.
라이덴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온체인)이 아닌 별도의 오프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합니다. 사용자 A와 B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미리 예치해 둔 토큰 금액 한도에서 블록체인 밖(오프체인)에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더리움에는 'BTC' 단일 토큰인 비트코인과 달리 ERC 20, ERC 115, ERC 721 등 수많은 토큰(이더리움 토큰 표준인 ERC20 기반 토큰이 90% 이상)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에서는 수백개의 토큰이 발행되고 전송되므로 온체인에서만 거래하게 되면 메인넷(이더리움)의 과부하가 일어날 우려가 있습니다.
라이덴 네트워크에서의 거래는 별도의 오프체인 방식이 활용된다고 앞서 언급했는데요. 이에 따라 모든 노드들의 합의가 아닌 개인 간 '거래채널'에서 이뤄집니다. A와 B가 토큰 전송을 원하면 특정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하게 되고, 이후에는 둘 사이에 거래치널을 개설한 뒤 오프체인상 거래가 가능합니다.
비유하자면 단순 계좌이체 등 거래할 때마다 은행(이더리움)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은행원들(노드)에게는 과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이덴 네트워크처럼 개인 간 거래를 하고 일종의 '보증서' 형태로 블록체인에 잔고만 기록하면 업무는 확 줄어들게 됩니다.
한편 라이덴 네트워크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모바일 거래,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등에서 토큰 거래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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