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유통가 표정)연중 대목 잡아라…추석 고객몰이 총력전
장보기 가격은 전통시장이 25% 저렴…대형마트,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 공략
2019-09-09 05:59:00 2019-09-09 05:59: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유통가에서는 설날과 함께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 고객몰이에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업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지만 추석은 여전히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르려는' 오프라인 쇼핑의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석 특수를 위협하는 변수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어 예년만 같기를 바라는 우려들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 비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22만6832원, 대형마트가 30만3034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7만6202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품목 분류별 비율차를 보면 채소류(51.6%), 육류(30.3%), 수산물류(25.9%), 과일류(10.1%)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전통시장은 6.9% 대형마트는 2.3%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출하시기가 이른 배, 차례상에 올릴 유과·약과 등은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작황이 좋은 시금치, 대파, 무 등 채소류는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본격적인 추석 장보기에 앞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합리적인 가격의 추석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을 유인한다. 장보기와 함께 가족·친지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것으로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다소 높다는 단점을 상쇄시키기 위함이다. 과일·정육·수산·가공식품 등 선물세트의 스테디셀러들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트렌드 반영한 상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본인 혹은 가족과 함께 소비하려는 사람들 위한 '자기소비형 세트', 취향대로 골라담을 수 있는 'DIY 선물세트'처럼 이색적인 상품들도 등장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화 먹거리 선물세트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부각, 양갱, 자연건조 국수, 참기름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상품이 대표적이다. 지방의 한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로만 2억~3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포도 있다"며 "주문 전화가 폭주해 일일이 응대하지 못하는 상황도 빈번하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은 소진공 등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들에 장바구니를 나눠주고, 시장 환경 정비 활동을 진행하는 등 '오고 싶은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최근 모바일로도 출시된 온누리 상품권의 건전한 사용도 적극 권장했다. 시장 자체적으로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추석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연중 최대 대목을 맞은 이들의 표정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장기 불황으로 장보기 비용을 아끼려는 경향이 짙어진 데다 대형 태풍의 상륙 등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들이 등장하며 명절 분위기가 고조되지 못한 때문이다. 유통가 관계자는 "해마다 작년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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