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발 빠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로 국산 바이오 벤처 성공신화를 연 셀트리온이 또 하나의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조클럽 동반가입이 유력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나란히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품 점유율 확대 및 출시 예정인 셀트리온과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선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기록 경신에 바짝 다가섰다.
셀트리온은 3분기까지 7457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지만 트룩시마 미국 물량 증가와 유럽 출시를 앞둔 램시마SC의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이 가능해 보인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셀트리온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6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누적 매출 787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7135억원)을 벌써 초과했다. 트룩시마 미국 출시가 큰 동력이다.
양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트룩시마(78%), 허쥬마(68%)에 치우쳤던 매출 내 제품 포트폴리오가 올해 들어 램시마SC 매출 반영으로 더 풍성해졌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 지나치게 치우쳤던 유럽 매출 의존도(79%)를 올 3분기 61%까지 낮추며, 북미 매출 비중을 2배 가량(17%→35%) 끌어올렸다.
대기 중인 후속 파이프라인 역시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지난 9월 유럽 승인 권고를 획득해 내년 상반기 현지 출시가 전망되는 램시마SC를 비롯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바스틴과 휴미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7600억원), 222억달러(약 25조8700만원)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는 후발주자들에 크게 작용하는 요소"라며 "셀트리온을 비롯해 올해 사상 첫 시장 매출 1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산 시밀러 업체들은 시장 개화 전 진출로 인한 선점 효과에 당분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면역제제 6개, 항암제 4개, 기타 5+α) 허가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에 약 16조원을 투자하고, 생산시설 확보 5조원, 글로벌 유통망 확충 및 스타트업 지원 비용 4조원, 케미칼 의약품 투자 5조원,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 10조원 등 총 4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소속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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