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건자재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창호, 페인트, 시멘트 등 건자재의 원재료 값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건자재업계의 수익성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6일 배럴당 63.27달러(종가)에 거래되며 지난해 5월 1일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68.28달러에 거래되며 작년 5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 jack)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유가시장도 진정되고 있으나 향후 상황 전개 상황에 따라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자재업계는 산업의 특성상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및 유가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창호와 바닥재 필름 등은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와 EP(Polyethylene)류 등의 원재료 가격이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페인트, 시멘트 등의 원재료 값도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자재업계에서는 이번 이란 사태의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값 상승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자재 업체들은 대부분이 내수 위주로 이란 사태에 따른 수출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원재료인 석유화학수지의 가격이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페인트의 경우 대부분의 원재료를 원유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이 적지 않다”며 “다만 용제 이외에 원재료들은 화학공정과정을 거쳐 사용되기 때문에 이란 사태가 단기적 이슈로 끝날 경우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이란 사태의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이 최악으로 갈 경우 WIT가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란과 미국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연 평균 WTI는 배럴당 73.7달러로 전년보다 29% 상승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국제유가가 95달러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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