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통관 처리 5시간→5분”…LG CNS, RPA·AI 사내벤처 '햄프킹' 분사
RPA가 관세정보 입력, AI는 관세비용 계산
2020-03-05 09:25:46 2020-03-05 09:25:46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 CNS로부터 분사한 RPA(로봇업무자동화)·AI(인공지능) 통관 분야 전문기업이 나왔다. 
 
LG CNS는 5일 사내 벤처기업이었던 햄프킹을 RPA·AI 통관 전문기업으로 분사시켰다고 밝혔다. 햄프킹의 RPA·AI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물량 기준으로 통관 처리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5분으로 줄여준다. 햄프킹의 기술을 적용하면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인보이스(거래물품명세서) 정보를 읽어들여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고 관세 비용 산정까지 모두 RPA와 AI가 처리한다. 
 
햄프킹의 기술은 먼저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인보이스를 OCR(광학문자판독)로 읽어낸다.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해 인보이스 문서의 물품번호·도착일·보험료 등 필요 없는 항목은 제외하고 품목·수량·단가·금액 등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필수 정보만 추출한다.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RPA가 담당한다. 통관용 RPA는 햄프킹이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다.
 
관세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로 관세 비용을 산정하게 되는데 햄프킹은 이 영역에도 AI를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까지 자동화할 계획이다. 통관 물품 종류별 관세율을 학습한 AI가 “1번 컨테이너의 신발 1만 켤레 관세비용은 100만원 입니다”라고 자동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햄프킹은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사업을 수행 중이다. 관세법인은 기업이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올 때 통관 업무를 처리해주는 업체다. 기업은 여러 관세법인과 계약해 통관 업무를 맡긴다. 관세법인 세인이 보유한 2000여 기업고객에게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LG CNS와 햄프킹이 RPA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RPA·AI는 관세법인 세인의 통관 업무 30%를 자동화 했다. 햄프킹은 관세 비용 산정과 최종 작업인 관세청 신고까지 RPA·AI로 개발해 통관 업무 100% 자동화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LG CNS 사내벤처 햄프킹의 김승현 대표(오른쪽)와 양자성 CTO가 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CNS
 
햄프킹은 지난 2018년 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 아이디어 몬스터를 통해 선발됐다. 회사는 1년 3개월간 충분히 성장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해 분사를 결정했다. 햄프킹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 CNS에서 AI 개발자로 일하다 새로운 분야인 RPA에 도전해 사내벤처를 설립했다. 설립 3개월 만에 RPA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6개월 만에 관세법인과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LG CNS는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9억원을 투자하며 햄프킹을 지원했다. 분사 후에도 지원을 계속한다. LG CNS는 약 5억원을 투자하며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입주 공간에 새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홍근 LG CNS CTO 전무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며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과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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