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연 2% 수준으로 16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2.50%에서 3월 2.00%로 낮아진 이후 16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에 이어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자 환율과 주가 등이 요동치면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시장은 일부 유럽국가 재정문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증대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가격변수가 크게 출렁거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시장이 하향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로 인해 물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의 여건이 충분히 달궈진 상태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8.1%로 8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대비는 2.1%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높았다.
고용시장도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58만6000명 증가해 8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실업률(계절조정)은 3.2%로 크게 낮아져 리먼사태 직전 수준인 2008년 9월 3.2%를 회복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의 전재조건인 물가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된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월대비 2%대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4.6% 급등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를 본격적으로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다음달말 나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되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유럽발 재정위기 변동성과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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