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유통업계가 실시간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라이브방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영상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던 백화점 업계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비디오 커머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영상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4월 자본금 260억원 규모의 자회사 '마인드마크' 설립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 커머스·언택트 소비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사내 비디오 커머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TF팀인 '브이크루'를 조직했다. 각 점포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함께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라이브방송'은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 언택트 기조에 맞춘 영업활동과 브랜딩 강화가 주목적이다.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함께 첫 라이브방송을 진행한 갤러리아는 누적 조회수 3만9000뷰를 기록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매출보다는 MZ 세대를 대상으로 갤러리아 명품관 브랜딩 강화의 목적으로 라방을 시도했다"면서 "MZ세대 고객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커머스업계도 라이브 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경력자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만들고 게시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업무다. 11번가 역시 라이브방송을 통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에 진행한 '추석 특집 라이브 방송'의 누적 시청자 수는 2만여명, 5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티몬은 지난 5월 판매자 전용 개인방송 스트리밍 앱인 '티몬 셀렉트'를 출시해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고객 접점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은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고, (시스템이)홈쇼핑 처럼 잘 정돈된 상황은 아니지만 점점 고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중소벤처기업부 '가치 Day 라이브커머스'와 롯데백화점 '100라이브'의 협업 방송에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상품 판매자로 나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