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북한에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실종자 유해 수습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피살 공무원 유가족은 우리 군을 상대로 감청녹음파일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공동조사 요구에 대해 "아직 북측으로부터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루빨리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는 "현재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남북이 파악한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에 차이점이 있다며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8일째 공동조사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군사통신선 복구·재가동도 요청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피살 공무원 유가족은 절박한 심정으로 해당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사망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는 6일 오후 3시 국방부 앞에서 '서해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 유가족의 국방부에 감청기록 등 정보공개신청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기자회견에서 A씨의 아들의 친필 호소문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씨가 정보 공개를 요청한 자료는 우리 군이 감청 등의 방법으로 획득한 첩보자료로, 사망한 A씨의 존재 인지 후 북한에 피격당한 순간까지의 전과정을 살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해당 자료를 근거로 숨진 A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유족들은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피격 실종 해양수산부 어업지도 공무원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해양경찰이 지난달 2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의 해상조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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